• 최종편집 2024-05-14(화)
 
[현장에서] 하나 된 김포, '축구도시'로 가는 전초전
[매일뉴스] 김포FC가 2021 K3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정규리그 2위 아쉬움을 딛고 우승 축배를 들 준비를 마쳤다. 고정운 감독의 말대로 “김포시민들과 우리 선수단이 어우러져 이뤄낸 성과”였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축구도시'로의 진화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김포는 20일 김포 솔터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21 K3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FC목포에 2-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포는 전반 35분 터진 손석용의 선제 득점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다 후반 33분 손석용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고정운 감독은 “비겨도 올라가는 경기였지만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보여주면서 이기고자 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활동량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찾아주신 많은 팬분들, 김포시민분들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한 현장]

유관중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는 김포를 응원하는 홈팬들뿐만 아니라 목포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김포로 올라온 원정응원단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1000석이 조금 넘는 규모의 관중석 반 이상이 채워졌다. 양 팀의 응원단은 번갈아가며 북을 두드리거나 박수를 쳤고, 응원전의 뜨거운 열기는 자연스럽게 그라운드에도 전달됐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으며 치열하게 경합했고, 때로는 분위기가 과열돼 충돌하기도 했다. 관중들 또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프로 진출을 앞둔 김포의 설렘도 현장 가득 풍겼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 진출을 공식화한 김포는 11월 이사회에서 K리그2 구단으로의 가입을 심사받고 이상이 없다면 내년 1월 총회에서 2022년 K리그2 참가를 승인받게 된다. 관중석 정면에는 ‘김포FC K LEAGUE 진출’이 적힌 큰 걸개가 관중들을 반겼고, 경기 전 관중들은 다 같이 박수를 치며 재창단 1년 만에 프로 진출을 앞둔 설렘을 만끽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김포시 관계자와 구단 관계자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포의 승리로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김포는 이날도 후반전 거센 목포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김포는 리드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손석용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후반전 목포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며 수비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고정운 감독의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철학대로 모든 선수가 집중력으로 목포의 공세를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리그 최소 실점 팀다운 수비력이었다.

고정운 감독은 “김태환, 이용, 박경록 모두 굉장한 활동량을 보여줬고 파이브백이었던 이슬찬, 이중호 등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며 수비를 칭찬했다. 손석용 또한 “공격도 하고 수비도 최선을 다하느라 좀 힘들었지만 서로 말을 많이 하고 격려하면서 했다”고 밝혔다.

손석용은 이날의 해결사이기도 했다. 손석용은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전반 35분 프리킥 후 흘러나온 볼을 지체 없이 슈팅해 득점했다. 목포의 공격에 고전하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던 후반 33분에도 추가골을 기록하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전환했다.

경기 후 손석용은 환하게 웃으며 “다 같이 끈끈하게 뛰었다. 개인적으로도 득점해서 너무 기쁘다. 올 시즌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어 “무승부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이기는 경기를 준비했다. 지기 싫어서 목포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석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 주저 없는 슈팅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관중들로부터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가운데 나와서 볼 받기보다는 수비 뒷공간을 많이 활용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뒷공간 침투를 많이 시도했는데 그게 유효했던 것 같다. 슈팅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결과로 나온 것 같다 기쁘다”며 득점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 시절 손석용과 같은 윙포워드 포지션이었던 고정운 감독은 손석용에 대해 “활동량도 많고 측면 스피드가 매우 좋다. 피지컬도 굉장히 좋은 선수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만 좀 더 보완이 된다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 같다”며 활약상을 평가했다. 이를 전해들은 손석용 또한 “맞는 얘기다. 감독님의 선수시절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정규리그 2전 2승, 자신감으로 천안 상대]

김포는 천안시축구단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은 24일 오후 2시 김포 솔터축구전용구장에서, 2차전은 27일 오후 2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전반기 1위를 달렸던 김포는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천안에 내줬다. 2위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천안을 상대하는 김포 선수들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올 시즌 천안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김포는 1-0, 3-2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맞대결 당시 결승골을 기록했던 손석용은 “리그에서 천안한테 진 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자신 있다. 체력적으로는 열세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워낙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고 회복도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손석용은 “홈에서 하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우승해서 우리 팀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며 “오늘 경기장을 찾아서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정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을 독려했다.
지창호 기자 jcho02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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