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아리랑
[권영심 칼럼]
내가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온전히 본 것은 광화문 공연이 처음이다. 방탄뿐만 뿐만 아니라 나는 직접 가서 보는 공연외엔 어느 누구의 공연이든지 방송 매체로 온전히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방탄의 광화문 공연은 봐야 했다. 넷플의 친절이 고맙기만 하다.
나는 온전히 공연에 몰입하고 너무나 아름답게 퍼지는 보라빛의 물결과 아미들의 함성에 미소를 지으며 그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모든 것에만 집중했다. 공연이 끝나고나서 들려오는 여 러 목소리들은 예상대로 찬양 일색이 아닌,불만과 질타의 목소리 들이 높다.
내가 예상했다고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으나 나는 음악평론가가 아니어서 그것을 말할 필요는 없고 내 마음속에 넣어 둔다. 늘 말하지만 인생에서,내가 바라는 것에서 무언가를 얻는다면 전부 를 가질려고 해선 안 된다. 100에서 부족하다고 해서 잘못되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예상과 달랐을 뿐이다.
나는 아미도 아니고 이런 아이돌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구나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방탄이 이루어놓고 지나왔 던 모든 시간의 순간들을 알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가 목마르게 꿈꾸고 바랐던 것을,이루어준 눈부신 영웅들이다.
우리 세대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구걸하고 훔치고 얻어 듣고 목말라 하던 세대였다. 팝송 하나 듣기 위해 라디오에 귀 기울이고 어쩌다 있는 내한 공연에 환호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정 반대 가 되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음악을 만들고 우리의 아티스트들은 세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뉴욕에서, 저 먼 페루와 남미,멕시코에서 눈빛과 피부색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기적을 지금 이 시대에 내 눈으로 보고 만나고 있다. 이 기적을 이루어준 우리의 젊은 예술가들은 영웅이라 칭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 젊은이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때로 행복하고 기쁘다. 그 중의 선두,방탄이 십여년이 넘게 활동을 해오면서 이들이 이룬 것은 음악적 성취와 함께 선한 영향력이었다. 한 명도 빠짐 없이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가 되어서 첫 번째로 들고 나온 앨범의 이름이 아리랑이란 것을 알았을 때 전율했다.
어떤 설명을 갖다 붙여도 아리랑은 이 한강토의 정체성이다.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공연을 풀어 나갈지라도 이 제목으로만으로 그들의 서사가 완성되었음을 말하고 싶다. 국가는 그들을 응원하고 광화문의 어도를 내어 주었다. 그 옛날의 혼들도 기쁜 빛으로 함께 했을 것을 믿는다.
예상대로 인원이 모이지 않았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몇 명 이 모였든지 공연은 방탄으로, 방탄스럽게 보라색의 향연 속에 마무리되었다. 불미스러운 사고도 없었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음들의 함성이 서울의 밤하늘에 오래도록 메아리로 남았다.
이제 세계로 나아가 공연할 이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말이다. 만약 방탄의 일곱 젊은이들이 사람들의 어두운 속삭임을 듣는다면 결코 실망하지 말기를 바란다. 언제나 그랬듯이 굳건한 멘탈로 스스로를 방탄스럽게 지켜 나가기를 기도한다.
그대들을 향한 질타는 그대들에게 무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기대 와 안타까움의 반증이다. 한강토인은 정치인이든,기업인이든 하다못해 왕이라도 물어뜯기를 멈추지 않은 민족이다. 그 치열 한 민족성이 이 나라의 버팀목이 된 것을 알아야 한다.
절대로 방심하지 않고,언제 어디서든지 달려들 수 있는 맹렬함 으로 오늘을 이룬 나라이다. 국가의 이름은 바뀌었어도 그 나라 의 정체성은 변하지않았다. 그래서 한강토의 방탄소년단임을 우리는 자긍심으로 봐주어야만 한다.
이런 서사와 완전체를 가지고 오랜 시간,투명한 우정과 국가적인 책임감으로 세계를 향해 소리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뭉클하고 뜨겁다. 그 함성이 전 세계를 감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왜 한국 노래에 한국어가 없느냐고 누군가가 물었는데 아직 한국어는 세계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어로 통용되는 영어의 가사로 세계인의 마음을 아우르고 그 가사의 진짜의 뜻을 알고 싶어서,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한다.
만약 국수적인 애국심으로 사로잡혀 한글만의 가사를 고집했다면 오늘의 방탄은 없다. 언어는 사람들의 심장을 파고드는 첫 번째의 칼날이고,무딘 칼날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다. 파고 들었기에 그 곳에 우리의 한글이 오롯이 담기고 있다.
지금 전 세계에 불고있는 한국어 열풍의 주역은 K문화이고 그 선두에 방탄이 있었음을 말하고 싶다. 우리의 마음과 바람이 이런 젊은이들을 내었고, 그들이 부응해서 완성을 이룬 방탄소년단 이다. 그들 각자,개인의 부와 성공만을 보지 말라.
우리의 월드스타들을 우리는 누구보다 보호하고 사랑하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들이 오늘날의 국격의 상당 부분을 이루었음 을 알아주고,응원해야 한다. 방탄의 아리랑은 우리 한강토의 정체성의 눈부신 완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