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인천) 조종현 기자 =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항 관련 기업 통폐합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민·노동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공항 졸속 통폐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운영과 직결된 공항기업 통폐합 추진을 “졸속 행정”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인천광역시총연합회, 인천공항 졸속통합저지 공동투쟁위원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YMCA, 국제와이즈멘 한국 인천지구 등 지역 시민사회 및 노동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참석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독립적 운영체계가 필수적”이라며 “충분한 공론화와 검증 없이 추진되는 통폐합은 공항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지역경제와 일자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공항 관련 기업들은 각기 다른 기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조직 슬림화 논리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이는 서비스 질 저하와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책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통폐합 시도는 오히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체들은 ▲공항기업 통폐합 추진 즉각 중단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한 공개적 논의 ▲고용 안정 및 지역경제 영향에 대한 전면 재검토 등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요구했다.
아울러 “졸속 통합이 강행될 경우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연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집회 및 대응 수위를 높여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지역 기반시설이 아닌 국가 핵심 전략자산”이라며 “졸속 정책으로 그 위상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공항기업 구조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반발이 조직적으로 표출된 첫 사례로,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뉴스 기자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합 추진 배경과 문제점,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묻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장기호 위원장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통합 시도로 보인다고 답했다. 특히 인천공항에 이미 13조 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가덕도 신공항에도 동일한 규모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부지 공사조차 완료되지 않았고 재원 마련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2032년까지 인천공항은 흑자가 예상됨에도, 그 수익을 가덕도 건설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또한 통합 시 인천시는 연간 약 100억 원의 지방세 감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시설 재투자 비용 1조7천억 원 부담, 통행료 인하에 따른 7천억 원 추가 부담 등 재정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위축, 국가 공항 경쟁력 저하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공항 통합 후 다시 분리한 사례가 있다며, “황금거위의 배를 갈라 부실한 조직과 나누면 결국 모두가 부실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송원 경실련 사무처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 부족을 이유로, 수익성이 높은 인천공항의 재원을 활용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은 국내 공항 간 경쟁이 아닌 국제 허브 경쟁 속에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허브 공항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인천공항의 재원을 다른 지방공항에 분산시키는 것은 하향 평준화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대한민국 항공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치권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