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슬픔의 이야기-전쟁 2 -알 나크바 (AI Nakba) 대재앙의 날- "신이여, 당신의 존재함이 과연 인간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이까? " 첫 이야기를 '알 나크바'로 선정한 것은, 이 길고 긴 전쟁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이 그대로 응집된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48년 5월 14일. 바로 이스라엘 건국일이다. 이천여 년을 떠돌던 유대 민족이 시온주의를 통해, 성경의 예언대로 꿀과 젖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들어가 나라를 건국했다. 영원한 도성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전 세계가 축복하고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수천 년 동안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날이고 결딴 난 날이다. 그 땅에 성경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이 세워질 것을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러나 히틀러에 의해 동족이 육백만 명 가량 학살당하고, 나라 없는 고통을 혈통으로 전해 온 유대인의 이스라엘 건국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절체절명의 운명이었다. 유대민족은 오로지 이스라 엘로 돌아가 왕국을 세울 것만을 바라고 살았다. 그 왕국에서 살아야만 메시아가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선지자일 뿐, 유대인에게 메시아는 아니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야훼
강아지 유치원이 맞나? 권영심 얼마 전 오래간만에 전에 살던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다. 원도심의 그저 그런 동네인 그 곳은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딱 한 곳의 놀라운 변화가 내 시선을 끌었다. 그 곳은 그런 동네의 유치원치곤 규모가 제법 있었고, 십 몇 년 전에 지인의 손자가 끝내 입학을 못한 곳이었다. 대기 명단이 길어서 그 손자는 결국 좀 더 먼 곳의 어린이집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그 당시 우리 가게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100여미터 간격으로 그런 크고 작은 어린이 시설이 10여개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무슨 유치원, 어린이집...그런 명칭으로 시장으로 가는 길에 만 다섯 곳이 넘었다. 이십 년도 지나지 않은 그 때에, 한 마을에 그렇게나 많은 어린이 교육 기관이 존재했었다. 그런데도 각 기관마다 대기 명단이 길었다.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는 말이니,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친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보이지 않는 유치원에 처음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 자리가 유치원이었다는 생각도 못한 채 걸었는데 골목 초입의 노란 건물이 그대로 있어, 아!!! 유치원이 아직 있네! 그런 반가운 마음으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
[이정호 부평구청소년성문화센터장] 민주주의는 투표소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현된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단순히 선거권 연령 조정이라는 제도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만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참여하는 시민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교육, 노동, 인권, 디지털 환경 등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회적 의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주의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소년들에게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민 경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성적 중심 사회가 만든 또 다른 과제 한편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우리 사회의 교육 환경은 오랫동안 입시 경쟁과 성적 중심 평가 체계 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는 학업 성취를 높이는 측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청소년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개성을 충분히
[기자수첩]서해구청장 경선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 인물의 결단이 있다.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한승일 전 서해구청장 예비후보(전 인천서구의회 의장)가 김종인 예비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선언을 하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연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전 의장은 “지금 서구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깊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가치와 서구의 미래를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후보’로 김종인을 지목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넘어선 선택임을 강조했다. 정치에서 ‘결단’은 언제나 쉽지 않다. 특히 경쟁자였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전 의장의 선택은 서해구의 미래와 선거 승리라는 대의를 우선에 둔 판단으로 읽힌다. 이 같은 결단은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김종인 후보로의 경선 흐름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사안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지점은 ‘후보의 도덕성’이다. 한 전 의장은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권영심 칼럼] #고사속에 역사와 현재가 있다. 동호지필을 기억하시오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이 있습 니다. 동호의 붓이라는 뜻으로, 기록을 담당한 자가 주위 사람들이나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바르게 써서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동호직필董狐直筆', '춘추필법春秋筆法'이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춘추시대 진나라 임금 영공은, 포악하고 무도하기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정경 조순은 임금의 그런 행태를 몹시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간곡히 충언하고 바른 정사를 펴도록 호소했는데, 그것이 도리어 왕의 미움을 사는 빌미가 되고 말았 습니다. 왕의 자격중의 하나인 직간을 받아 들이는 것을 싫어한 영공이 옳은 군주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군주일수록 뭔가가 싫어지면 끝까지 치닫고 맙니다. 그렇게 되니 영공은 조순이 미워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 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그를 벌주기엔 조순은 너무나 인망이 높았습니다. 영공은 기어이 남몰래 자객을 조순에게 보내고 맙니다. 그러나 자객은 그를 맞이한 조순의 의연함과 따뜻한 인품에 감복되어, 그를 죽이지 못하고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살아서 돌아가도 영공에게 죽을 것이 뻔했으니까요. 일이
【매일뉴스ㅣ인천=조종현 기자】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연 속 생명체들의 신비로운 귀소본능(歸巢本能)에 경이로움을 느껴왔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고, 장어가 심해의 산란지를 찾아가는 현상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적 질서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인간이 만든 첨단기술 또한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의 로봇청소기와 우리 소방서의 재난대응 드론은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로봇청소기는 LiDAR 센서와 Mapp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탐색하고 드론의 경우 GPS 기반 RTH(Return To Home) 기능을 통해 저장된 홈 포인트(Home Point)로 자동 복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자동복귀 기능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생존 가능한 안전지대로 돌아간다”는 원리이다. 자연의 생명체와 첨단기술 모두 결국은‘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존재의 근원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필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인 ESG안전경영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최
백성들은 슬프다 [권영심 칼럼] 인간이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자의 기본 프레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부자라는 느낌이 누구나 다르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방 선거에 돌진하는 후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는 숨이 막힐 때가 많다. 선거를 통해, 어떤 위치의 직위를 얻게 된다면 그 직분만이 할수있는 일밖에는 못 하기 마련인데, 내뱉는 공약들은 한 나라를 이룰만 하다. 그런 웅대한 정치 비전이 공수표가 되는 것을 우리는 선거 때마다 본다. 아무도 책임감이나 죄의식 없이 더욱 화려하고 놀라운 공약들을 남발한다. 요즘 선거의 화두는 부자다. 구의원은 마을의 심부 름을 하는 기초의원이건만,구의원조차도 자신이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째서 부자가 되는 것만이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진실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행복한 삶을 주는 정치를 완성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신도 그렇게는 못 한다. 신도 못 하는 일을 자신이라면 할수있다고 큰소리치는 후보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온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 며 나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애쓰는
권영심 논설위원 정리 정돈하는 삶의 의미 권영심 이런저런 봉사를 오래 하면서 내가 배우고 깨닫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말이지 삶의 모든 것이 스승이 아닌 것이 없음을 절감한다. 독거 노인들이 정말 많아져서 별별 유형의 삶을 보게 되는데 감탄할 때가 많다. 집의 형태나 크기에 상관없이 똑 떨어지게 정리 해 놓은 집에 갈 때가 있는데, 그 곳에 사는 노인도 몸과 마음이 완전히 정돈 된 것을 알게 된다. 낡고 초라한 살림살이지만, 오래 된 무언가라도 놓일 데 놓이고 있을 데 있는 정돈 된 상태는 마음을 얼마나 편안 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쓸모없이 쟁여두고 모아두고 집착 하는 물건이 없는 것이다. 비록 형편에 의해 타인의 도움을 받지만, 그것조차 삶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하는 어르신은 언제 라도 다른 곳으로 건너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노인은 잘 웃고 너그러우며 욕심이 없다. 가끔 무언가를 주기도 하는데 그게 무엇이든 나는 받아와서 소중하게 쓰거 나 다른 이에게 준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짐만 돼...이제 돌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나이에 하나라도 덜어내며 자신을 정리정돈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택함, 그 무게가 말한다 권영심 우리들은 흔히 저지르는 잘못들이 몇 개 있는데 매우 상식적이고 원칙적이어서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이다. 아주 오래 된 고전적인 물음이 있으니, 저 사람을 왕으로 택할 것인가 에 대해서이다. 이 물음은 세계사의 근간이었고, 척추처럼 인류사를 힘겹게 지탱해 왔다. 아무리 작은 부족이어도 지도자는 필요했고,앞장 서는 사람이 이끄는대로 대다수의 백성들은 따라갔다. 그 길이 어떤 길이어도 말이다. 그래서 택함의 무게는 때로 생사를 가름하는 것에 이르기도 한다. 왕, 군주, 주군, 대통령, 리더...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는데 우리들 은 정의롭고 옳으며 전인적인 인성에 신적인 카리스마까지 갖춘 사람이 왕이 되길,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그런 사람을 뽑기 위한 갖은 장치들이 있다. 왕의 혈통은 타고 나고 그 권위는 신이 지켜주고 보호해준다는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왜 그런 착각에 빠지는 가? 인간의 타고난 겸손이랄까...아니면 본래의 굴종의 유전자 일까? 어떤 이는 나보다 굉장히 훌륭하며 그 훌륭한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좋은 일을 해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백성들은 그 믿음으로 혹독한 세상을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이다 권영심 지금까지 정말 많은 봉사 수혜자들, 대상자들을 여러 곳에서 만났다. 나는 나쁜 성질이 여러가지 있는 사람이지만 그나마 아버지의 언행으로 인해 그 누구든지 무시하지 않는, 마음 하나는 옳게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나의 일생을 관통하는 힘이다. 노년에게, 나이듬에 대해 더욱 친절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봉사 현장에서의 나의 행동은 좀 튀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인사하고 웃고 잠시라도 말 들어주고 필요한 순간에 즉각 손을 뻗어 잡아 준다. 손 잡아주는 것의 귀함을 누구보다 알기에. 겨울의 복지관에서 밥봉사를 할 때, 밍크코트를 입고 오는 할머니 에게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세상에! 정말 멋쟁이시네요. 정말 부잣집 마나님 이셨네요. 이런 밍크코트 요즘엔 못 만들어요!!." 이런 찬사에 할머니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해진다. 밥 얻어 먹으러 오면서 밍크를 입고 왔다고 입을 삐죽이는 봉사자에게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막아 버린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밍크코트에 질시의 눈빛을 보내선 안 된다. 한 끼의 밥을 복지관에서 해결 하면서도 제일 좋은 옷을 차려입고 식사를 대하는 그 마음의 존귀함을 몰라준다면 우리는 인생을 헛 살았다. 나이테처럼 쌓인
[김용식 칼럼] 한 표의 무게, 지방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기초의회의원, 그리고 자치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한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강력한 의사표현 수단이다. 개개인의 표는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그 표들이 모이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거대한 물줄기가 되고, 때로는 그 방향마저 바꿔놓는다. 이제는 과거처럼 일부 정치적 술수나 선동에 따라 여론이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이 정치적 특혜나 봐주기식 행정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 시대에는 자치단체장이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넘어 지역을 이끄는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비전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주장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빈약한 의정활동을 과장하며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힌 채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려 한다. 이는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하고, 결국 지역 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문해력 부족 권영심 작가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뛰어난 것이 많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문맹이 거의 없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다. 나라 안의 백성들이 읽고 쓰기에 전혀 불편이 없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국가는 이 시대에도 흔치 않다. 인류사엔 문자가 비의에 속한 시대도 있었고, 문자를 쓰고 그 뜻까지 이해하고 풀이하면서 문장력을 갖추는 것은 그 사람을 귀한 신분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어느 시대, 어느 나라도 문객, 서기를 귀하게 여겼고 문학가 들은 존경을 받았다. 문자가 없기도 하고, 있어도 백성들이 알지를 못 해서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신화와 설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한강토의 백성들에게 한글을 남겨 쓰고 읽도록 했다는 그 한 가지만으로도 천 세에 빛난다. 백성의 목숨 값이 너무나 보잘것 없던 그 시대에, 글을 읽도록 군주가 염려한 일은 세종대왕외엔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음악과 미술과 공예의 예술가들은 쟁이였으나 문자를 다루는 신분은 누구에게나 공대를 받았다. 그래서 아무나 글자를 배우 지 못 했었다. 그런 백성들에게 세종은 신세계를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한글을 6세에 하루 만에 배웠다. 자음과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권영심 칼럼] 내가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온전히 본 것은 광화문 공연이 처음이다. 방탄뿐만 뿐만 아니라 나는 직접 가서 보는 공연외엔 어느 누구의 공연이든지 방송 매체로 온전히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방탄의 광화문 공연은 봐야 했다. 넷플의 친절이 고맙기만 하다. 나는 온전히 공연에 몰입하고 너무나 아름답게 퍼지는 보라빛의 물결과 아미들의 함성에 미소를 지으며 그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모든 것에만 집중했다. 공연이 끝나고나서 들려오는 여 러 목소리들은 예상대로 찬양 일색이 아닌,불만과 질타의 목소리 들이 높다. 내가 예상했다고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으나 나는 음악평론가가 아니어서 그것을 말할 필요는 없고 내 마음속에 넣어 둔다. 늘 말하지만 인생에서,내가 바라는 것에서 무언가를 얻는다면 전부 를 가질려고 해선 안 된다. 100에서 부족하다고 해서 잘못되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예상과 달랐을 뿐이다. 나는 아미도 아니고 이런 아이돌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구나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방탄이 이루어놓고 지나왔 던 모든 시간의 순간들을 알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가 목마르게 꿈꾸고 바랐던 것을,이루어준 눈부신
[권영심 칼럼] #먹을 것에 관한 나의 이야기 한강 토의 파인 다이닝 오래 전부터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장면이 먹는 모습과 상을 차려낸 모습이다. 과일을 통으로 올리고, 그 시대의 그 계절에 있을리가 없는 과일에다가 통닭에 바람떡,송편,시루 떡, 구절판, 그리고 색깔만 화려한 음식들이 교자상 가득 나가는 장면에서 가만히 한숨이 나온다. 수라상이거나 사대부가의 반상이거나 절대 올라갈 리 없는 음식 들이기 때문이다. 음식 고증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나름의 고증이 있는 음식들인지는 의문이지만 우리의 음식을 우리조차도 참 가볍게 여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약과를 예로 든다면 지금은 수제 약과도 한 개에 천 원에 살 수 있지만,조선시대의 약과는 왕가에서도 잘 먹을 수 없는 귀한 과자였다. 쌀보다 엄청 비쌌던 진가루와 기름,조청으로 만드는 약과는 명절이나 왕가의 탄신 축하연에서나 대신들도 겨우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기방의 술상에서도,일반 양반가의 다과상에서도 약과가 흔전만전이다. 그 시대의 음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니 우리 음식에 대해 얕봤다는 말을 할수밖에 없다. K문화의 확장으로 한식이 세계 음식 문화를
[김성제 칼럼] 2026년 3월 20일(금)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제조공장 대형화재로 현재기준 사망 14명, 부상 60명의 대량인명피해가 생겨 전국이 슬픔에 잠겨있다. 그런데 설날 새벽,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시각, 누군가는 가장 차가운 화재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사투를 벌였다. 2026년 설날을 맞이하던 새벽, 필자는 네 차례 연속으로 화재 현장을 마주했다. 자정 직후부터 해가 떠오르기 전까지 이어진 긴박한 출동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을 냉정하게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소방은 2008년 이후 3교대 근무체계를 도입하고, 2020년 국가직화를 통해 전국 단위의 표준화를 이뤄냈다. 이는 분명 제도적 진전이며, 재난 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재난현장의 실상은 제도와 다소 괴리를 보인다. 휴가 또는 교육 등으로 인력 공백이 발생하는 순간, 근무체계는 사실상 2교대 수준으로 전환되며, 이는 곧 대응 역량의 피로 누적과 시스템의 취약성으로 이어진다. 즉, 우리는 재난대응체제와 제도를 갖추었지만, 그 제도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킬‘운영 소방력’까지 충분히 확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