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장애인의 삶에도 여행과 여가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마련된 1박 2일 호텔 체험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정례 사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월 12일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765번길 8 더디자이너스 인천호텔 17·18층에서 장애인을 위한 숙박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복지 체험을 넘어, 장애인의 문화·여가 접근권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지원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의 중심에는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 김춘수 부지회장이 있었다. 중증장애를 지닌 그는 평소 안마 봉사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인물이다. 이번 호텔 체험은 오랜 시간 타인을 위해 헌신해 온 당사자에게 제공된 쉼의 기회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더디자이너스 인천호텔 김준호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 대표는 “장애인분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이 여행과 여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경험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의미가 반감된다. 혼자 생활하는 장애인 가운데 여가 경험이 필요한 분을 발굴해 한 달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더 많은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문화·여가 지원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의 자발적 후원도 이어졌다. 모녀떡볶이 엄선화 대표가 잠옷을 지원했고,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는 족발과 식사를 준비했다. 구월한방병원 박재민 기획실장은 와인과 안주를 후원했으며, 인천장애인복지관 시민옹호인 권해형 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는 창밖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에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로 단정한 모습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상에서 쉽게 누리기 어려운 숙박과 여가 경험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곁에서 동행한 가족은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면 많은 장애인들이 삶의 또 다른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여가 경험이 부족한 회원을 발굴해 호텔 체험을 정례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과 기관의 협력을 확대해 장애인의 문화·여가 접근성을 높이는 지역 기반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관계자들은 “여행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권리”라며 “이번 1박 2일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애인의 문화적 삶을 보장하는 제도적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삶에도 쉼과 여행, 문화 향유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역사회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하루의 체험으로 시작된 움직임이 정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