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 서구가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된 제3연륙교 명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청라대교’로의 재심의를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 지명위원회의 ‘청라하늘대교’ 명칭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고, 오는 8월 중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라대교가 명확성과 상징성, 이용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합리적 명칭”이라며, 9월 중 재심의를 앞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라하늘대교는 추상적이고 혼란 초래”… 서구, 명확한 명칭 강조
서구는 시 지명위원회 심의 당시 ‘청라대교’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다각도로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중립 명칭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히려 가장 직관적인 명칭이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서구 측은 “‘하늘’이라는 추상적 단어가 들어가면서 명확성과 고유성이 훼손됐고, 줄임말·별칭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릴 가능성이 커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3연륙교가 인천대교, 영종대교에 이은 공항 접근 3대 교량 중 하나라는 점에서, 명칭의 상징성과 직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청라대교는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국제적 상징성과 지역성과의 연결성이 모두 담긴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중구 측 주장에도 반박”… 명칭 제정 사례·이용 주체 근거 제시
서구는 또한 명칭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구 측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의 논리적 기반을 강화했다.
먼저 ‘섬 지명 통례’라는 주장에 대해, 서구는 2010년 이후 제정된 연륙교 명칭 사례 5개(노량대교, 팔영대교, 바이오산업교, 부산항대교, 김대중대교) 모두가 섬 지명이 아닌 기능·역사성·지역성을 반영해 지어진 점을 들어 통례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제3연륙교는 이미 영종대교라는 기존 연결 교량이 존재하는 점도 지적했다.
‘영종 주민이 이용 주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서구는 “제3연륙교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해상전망대·엣지워크·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등을 갖춘 전국적 관광자원이자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라며 “영종 주민만의 교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종 배제’ 주장과 관련해서는, “‘청라하늘대교’라는 명칭은 오히려 양측 모두의 지역성을 중립적으로 절충하겠다며 명확성과 상징성을 포기한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영종 측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되며 명칭이 모호해졌다는 주장이다.
재심의 절차 착수… 9월 지명위 개최 전망
서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시 지명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 절차에 착수하고,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 지명위원회의 차기 회의는 9월 중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제3연륙교는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4.7km의 해상교량으로, 2025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다.
청라대교 명칭이 공식 확정될 경우, 인천대교–영종대교–청라대교로 이어지는 명확한 교통 네트워크의 정체성을 완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