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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일신시장 ‘밤길시장’, 2026년 일신동 문화제 향한 첫 걸음 내딛다

지역 주민·상인·예술단체 참여한 시장길 밟기 퍼포먼스 성황
총체극 ‘정조의 아침’ 화제… 배우 김승현·여성환 등 출연

 

[매일뉴스] 지난 15일 토요일, 인천 부평구 일신시장 밤길시장이 2026년 열릴 ‘일신동 문화제 만들기’의 첫 사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가 함께 문화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주민·상인·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해 ‘지역 문화가 살아 있는 시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밤길시장의 골목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 시장길 밟기 퍼포먼스, 그리고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총체극 ‘정조의 아침’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권을 공유하는 주민들이 직접 예술 활동을 접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설계된 ‘커뮤니티 기반 문화축제’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다.

 

 

■ 총체극 ‘정조의 아침’… 배우 김승현 등 참여해 현장 집중도 높여

이번 사전 프로그램의 핵심 공연인 총체극 ‘정조의 아침’은 전통적 서사와 현대적 무대 연출을 결합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무대에는 배우 김승현, 여성환, 구예은, 이서연이 참여해 생생한 연기와 에너지 넘치는 장면을 선보였다.

 

공연 의상은 전통기반의 전통의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연리지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의상팀은 조선시대 의복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 흐름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체극 제작 관계자는 “시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전통예술이 가진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2026년 본격적으로 개최될 일신동 문화제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 한복 퍼레이드부터 민요까지… 곳곳에서 울린 전통문화의 흥

총체극 외에도 다양한 부대공연이 열려 시장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문화축제장으로 변했다. 코리아한복입고놀자 팀의 화려한 한복 퍼레이드가 골목 곳곳을 누비며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뒤이어 솔안진도북, 전통예술 단체 풍류당의 공연이 이어지며 북장단과 선율이 시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또한 박금례 명창의 민요 무대가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구수한 음색과 깊이 있는 창법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해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역의 대표 풍물 단체인 일신동 풍물패는 신명 나는 거리공연으로 주민과 상인들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지게 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욱 확장했다.

 

 

■ 2026년 ‘일신동 문화제’ 준비의 출발… “주민이 만드는 문화제”

이번 밤길시장은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이 아닌, 2026년 열릴 일신동 문화제의 방향성을 실험하고 모색하는 자리였다.

 

주민, 상인, 예술 단체가 한 공간에서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역 주민이 만들어가는 문화제”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일신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장사를 하느라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시장 안에서 이런 공연이 열린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2026년 문화제가 지역을 활기차게 만드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평구 문화재단 한 관계자도 “일신동 문화제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행사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제라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번 사전 프로그램은 그 첫 번째 시도로, 문화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 지역 공동체 문화 역량 확인… “2026년은 더 큰 무대로”

이번 행사는 시장의 골목길, 밤의 조도, 상점의 불빛을 무대로 삼아 전통예술·지역 공동체·생활 공간이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주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며 시장에서의 일상과 지역 문화가 연결되는 경험을 했고, 예술단체는 지역민과 가까이 호흡하며 문화제가 지향하는 ‘생활예술 기반의 공동체 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6년 열릴 일신동 문화제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사업의 구조를 정비하고, 더 많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예술·상권이 결합된 콘텐츠를 강화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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