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할 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북한은 ‘알 수 없는 존재’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직접 북한에서 살아본 이의 목소리는, 그 고정관념을 허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서구협의회(회장 유정학)는 6월 10일, 인천 서구청 지하 대회의실에서 ‘2025 지역사회 평화통일공감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에는 자문위원을 비롯해 여성사회단체 회원, 지역주민 등 약 160여 명이 참석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이날 강연은 ‘북한의 평양과 지방의 차이점’을 주제로 한 북한이탈주민 강사 나민희 씨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그는 “북한이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며 “평양은 엘리트 중심의 생활문화가 형성된 반면, 지방은 에너지와 식량, 의료 등 기본 인프라 부족으로 생존 그 자체가 화두인 삶을 살고 있다”고 진솔하게 전했다.
나 강사는 북한의 실제 생활을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도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가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구분해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아주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결국엔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서로를 이해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통일을 준비하는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정학 인천서구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강연을 통해 북한을 단지 ‘적대적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곳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북한 주민의 삶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지역사회 평화통일 공감대를 넓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주민들에게 통일을 정치적 관점이 아닌 ‘사람의 삶’으로 풀어낸 공감형 소통 자리로 평가받았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뉴스에서 듣던 북한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해의 폭이 확 넓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주평통 서구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평화통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 프로그램, 청소년 대상 통일 교육, 주민 공감형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