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김포시가 울릉군과의 친선결연 협약에 따라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울릉도에 휴양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 오강현 시의원은 최근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이 계획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김포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있는지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릉도 휴양소 건립, 과연 필요한가?
김포시는 지난 4월 울릉군과의 친선결연을 통해 양 지역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했다. 이후 2024년 10월 6일자 기고문에서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울릉도에 휴양소를 세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었다. 폐교를 활용해 시민들의 복리후생과 관광휴양, 공무원 연수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강현 의원은 "이 계획이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우리 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휴양소 건립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자산시장 위축으로 지방세입이 줄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해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향후 6천억 원의 광역철도 분담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 지자체에 2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접근성과 활용도, 충분한 검토 이루어졌나?
김포시가 계획한 울릉도 휴양소는 접근성과 활용도 면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울릉공항이 2028년에 개항하더라도 소형 항공기(50~80인승)만 취항이 가능하며, 현재 하루 약 2천 명 정도가 배편을 통해 입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김포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편리하게 휴양소를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강현 의원은 "다른 지역과의 비교 검토가 있었는지, 반드시 울릉도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시장에게 물었다. 김포시는 자체적으로도 휴양소나 관광지를 개발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 지자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시급한 현안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
오강현 의원은 김포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더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교통 인프라 확충, 보육 및 교육시설 확충, 주민 복지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김포시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은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소액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 지자체에 2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김포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자매결연의 목적은 문화적 이해와 친선 도모이며, 일방적인 예산 투입이 아닌 상호 협력을 통해 성과를 거두는 데 있다. 오 의원은 "울릉도에 휴양소를 건립하는 계획은 시민들의 복리를 위한 실질적 협력이 아닌, 단순한 기부에 가깝다"며, "이는 협상에서의 실패를 의미하며, 친선 도시로서 건전하고 적절한 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명절 선물 논란과 시민들의 실망
또한, 최근 김병수 시장이 고위 공직자들에게 울릉도의 특산물인 ‘울릉명품 건강차’를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민들은 시장이 김포 농산물이 아닌 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데 예산을 사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우동 주민들은 "김포시장이 김포 경제보다 울릉군 경제를 더 걱정하는 것 같아 실망했다"며, "명절 선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김포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포시장은 명절마다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보다. 그러나 이번 명절 선물 논란은 김포시장의 이러한 노력과는 반대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김포 시민들은 시장의 행보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포시 미래, 울릉도 아닌 김포에 집중해야
오강현 의원은 김병수 시장에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남은 임기 동안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 경제 활성화, 교육과 복지 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포시는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이민청 유치, 대형종합병원 설립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 의원은 "김포시장이 울릉도에 대한 열정을 보일 때가 아니라, 김포 시정을 살피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장의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했다.
김포 시민들은 김포시의 예산이 김포 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를 원한다. 울릉도 휴양소 건립 계획이 김포시민들의 복리후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재검토해야 하며, 김포시의 현안 문제 해결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포시의 미래는 김포 내에서 결정될 것이며, 김병수 시장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