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혼자 있던 시간이 길었지만, 이틀 동안 나를 다시 꺼낼 수 있었어요." 지난 주말,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인천 서구 ‘행복 캠프’에 참여한 한 청년의 말이다.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 20여 명이 ‘방과 디지털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난 특별한 여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1일, 서구복지재단이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간 운영한 ‘행복 캠프’가 무사히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청년 고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심리·사회적 개입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번 캠프의 참가자는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로, 취업 준비 과정이나 사회적 단절로 인해 외부 활동이 드물고 정서적 고립 상태에 있는 청년들이다.
캠프는 ▶자연 속 걷기 ▶놀이 중심의 관계 형성 활동 ▶연극적 상상 ▶마음챙김 명상 ▶감정 나눔 ▶모닥불 소통 등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이 타인과 교감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캠프 관계자는 “참가자 대부분이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하루가 지나며 웃고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단절되어 있던 이들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경험 자체가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단발성 치유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이후 사회 참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구복지재단은 하반기에 ‘2차 행복 캠프’를 운영하고, 참가자들이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활동 공유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고립된 청년들에게 이번 캠프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 삶의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청년 고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심리 회복과 공동체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실험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캠프는 의미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 “마음속 응어리를 처음으로 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