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도심 속 하천이 초록빛 이야기로 가득 찼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와 부평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공동 주최한 생태문화축제 ‘2025 굴포천천히–그린 라이프 페스티벌’이 지난 6월 14일, 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일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약 5천여 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해 “움직이는 초록, 자라나는 초록”이라는 주제 아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 체험했다. 행사장은 생태 감수성과 문화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소설가 김금희 작가의 북토크 콘서트가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김 작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나의 폴라 일지』를 통해, 얼음 대륙에서 마주한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지역 주민들과 나눴다.
이어 녹색연합과 시민이 함께 참여한 ‘그린드로잉’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꿈꾸는 굴포천”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며 생태 감수성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립도서관이 함께한 ‘초록서가’에서는 각 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환경 도서를 소개하고, 생각을 나누는 참여형 전시와 워크숍이 운영되며 책을 통한 생태 감성도 함께 나눴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토끼의 재판’ 연극과 지역 예술단체 ‘녹녹’의 밴드 공연 등 총 6개 팀의 거리공연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굴포천천히 어린이 환경 그림 공모전’은 큰 관심을 모았다. 총 3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미산초등학교 3학년 김채윤 학생이 부평구청장상을 수상해 무대에서 직접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축제 전 구간에서는 친환경 마켓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문화재단 직원들과 함께한 ‘ESG 캠페인 스밈마켓’, 그리고 60여 개 팀이 참여한 ‘그린 라이프 마켓’에서는 친환경 제품, 먹거리, 수공예품 등이 판매돼 생태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굴포천천히’는 환경 문제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며,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 온 축제”라며 “문화도시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굴포천천히’의 의미를 이어가는 책 축제 ‘책이라는 숲×굴포천천히’가 오는 6월 21일 부평기적의도서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부평문화재단 누리집(www.bpcf.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