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어수선하다.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가계소득은 빠르게 줄어들며, 실직과 부도 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냉정히 물어야 한다. 정책을 책임진 이들에게 과오가 있다면 엄중히 문책해야 하고, 국민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면 회피해서는 안 된다. 경제와 사회 전반에 불안한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가계는 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기업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 생존을 걱정한다. 이러한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 구조적 문제의 결과이며, 그동안 우리가 외면했던 경고음이 누적된 결과다. 국가 운영의 세 축인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신뢰를 잃어가는 것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정책 결정은 투명성과 일관성을 잃고 있으며, 국회는 정쟁에 매몰되어 민생 입법을 뒷전으로 미룬다. 사법부 또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려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 삶이 어려울수록 정부와 정치권은 더 높은 수준의 책임성과 윤리를 보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가는 듯하다. 행정부는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고, 국회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권영심 보통의 사람들은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라는 말이 뭔지도 모르고 평생 들을 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을 잘 모르고 써먹지 않아서일 뿐이지, 의외로 적용될 수 있는 예가 많다. 왜냐하면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란, 긴급 피난시의 정당방위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카르네아데스는 기원전 2C경의 키레네의 회의주의 철학자의 이름인데, 그가 행한 사고 실험으로 인해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라는 말은 인류의 도덕, 법률, 가치 기준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많은 사람을 태운 배가 난파해서 다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한 사람이 난파선의 조각에 겨우 몸을 실어서 구명을 하고 있었다. 그 판자 조각은 정말이지 단 한 사람의 무게만을 간신히 지탱하 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헤엄쳐 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때 판자에 의지하고 있던 사람은 그 사람의 손을 판자에서 떼어내어 익사하게 만들었다. 판자를 의지한 사람은 살았고, 그 는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은 지금도 우리의 형법에서 구구한 의견들 가운데서 적용이 되고 있다. 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른 이의 목숨까지 구할 수 없으며, 도와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외면해도 법적인
담배가 죄인가?, 피는 것이 죄인가? 권영심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영화나 티비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이 있었 는데, 바로 남성들의 담배 피는 모습이었다. 고뇌할 때, 열심히 일하다가 쉴 때, 무언 가를 탐색할 때, 그리고 글을 쓰는 남성 작가들의 내면의 고독을 내비칠 때 등등...담배는 주인공이나 출연자의 아주 중요한 모티브였다. 담배 끝이 타서 재가 떨어지는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보는 이는 공감하는 바가 컸고 저절로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찾았다. "하! 내가 말이야! 바로 그 장면에서 줄담배를 끝도 없이 피웠단 말이야!" 그 허세는 바로 자신과 영화 주인공과의 교감이 그만큼 컸다는 공감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장면은 찾아볼 수도 없고, 현실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전염병자 비스무리한 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담배의 해악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제한하는 것들이 많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는 나라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뉴질랜드 등 아예 금연국가를 선언한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실내 금연 정책이 오래 전부터 시행되었으나,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그렇게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청
마라톤, 가장 눈부신 운동 권영심 나는 마지막으로 뛴 것이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뛰지 않는다. 지금 나를 보면 믿지 않겠지만,나는 젊은 시절 잘 뛰었고, 또 뛰어야하는 이유들도 있었다. 걷는 것보다 뛰는 것이 주변의 기척을 물리치기에 좋았다. 전혀 안 뛰기 시작한지 아마 십 년은 되었지 싶다. 힘든 것도 이유가 있겠으나 지금은 만약 뛰다가 심장이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더 크기 때문이다. 걷는 것은, 10키로를 걸어도 힘들지만 빨리 걷다가 잠시 쉬면서 걸을 수 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보폭을 넓게 해서 걷는 것이 습관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보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 가운데 마라톤은,티비에서 나와도 보면서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이 된다. 내가 기안84을 응원하기 시작한 원인도 그의 달리기를 본 이후의 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삼 인중에 마라톤의 황영조가 들어있을 정도다. 그래서 아무리 추운 겨울에 열려도 마라톤의 보조자원 봉사는 들어오면 수락한다. 지난 11월 23일,인천에서 첫 풀코스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42.195Km의 거리의 풀코스를 뛰는 국가대회는 인천에서는 처음이라
[매일뉴스] 국민의힘 인천광역시 서구의회(원내대표 홍순서) 소속 의원들이 환경부의‘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유예’ 방침을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7명(원내대표 홍순서·박용갑·이한종·장문정·김미연·김학엽·유은희)은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수십 년간 수도권 쓰레기를 떠안아 온 인천시민, 특히 검단 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인천 서구는 수십 년째 서울·경기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감당하며 환경오염, 악취, 교통혼잡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생활 피해를 받아왔다”며 “정부가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이를 뒤집은 것은 검단 주민을 또다시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검단 지역 주민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대기오염, 악취, 지하수 오염 등의 환경문제를 넘어 지역 이미지 훼손과 주거가치 하락, 건강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더 이상 협의 미비나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직매립 금지를 유예할 자격이 없다”며 “이는 주민을 기만하고 국가 환경정책의 신뢰를 무너뜨
[매일뉴스] 김포 시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위원장 자리다툼을 앞세워 정례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국민의힘의 행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2024년 12월 16일, 김포시의회는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여·야 후반기 원구성 합의서를 통해 국민의힘이 의장·행정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의회운영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을 맡기로 명확히 합의했다. 이는 김포시의회 안정적 운영을 위한 책임 있는 약속이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예산 심의를 시작해야 할 정례회 첫날, 합의를 뒤집고 또다시 정례회를 파행시켰다. 지난해 원 구성 때 겪었던 혼란을 시민들 앞에 반복한 것이다. 현재 의회운영위원장은 지방자치법과 의회 규칙에 따라 직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직을 박탈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병수 시장이 외유성 ‘혈세 해외출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시민들은 불안과 불신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 자리’ 운운하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으며 정치적 오기일 뿐이다. 작년에도 김포시의회를 ‘흑역사’로 만든 것은 바로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