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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봉사/기부/수상

“46년의 묵묵한 발걸음, 300박스의 온정으로 이어지다” 서곶자율방범기동순찰대, 제24차 사랑의 모금함 전달

연희동에 라면 300박스 기탁…2011년부터 멈추지 않은 나눔 행보
치안·복지 모두 지킨 ‘이웃 지킴이’…지역 상인 참여로 확산되는 온정

 

[매일뉴스]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대장 최동엽)가 창단 46주년을 맞아 또 한 번의 따뜻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2일 진행된 ‘제24차 사랑의 모금함 전달식’을 통해 연희동 행정복지센터에 라면 300박스를 기탁하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저소득 가정을 향한 변함없는 연대와 나눔을 실천했다.

 

1979년 창단된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는 단순 방범조직을 넘어 지역의 안전, 복지, 공동체 연대까지 아우르는 민간 치안·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기탁 또한 단순 일회성이 아닌, 2011년부터 매해 이어져 온 사랑의 모금 운동의 일환으로, 단체원과 가족들, 그리고 지역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정성으로 마련된 것이다.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의 활동은 방범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 5일, 늦은 밤 골목길을 지키며 여성 안심 귀가, 청소년 보호, 폭력 및 교통사고 예방에 나서고, 실제로 절도범 및 성범죄자 현장 검거, 자살 시도자 긴급 구조, 응급 환자 병원 이송 등 공권력의 빈틈을 메우는 민간 치안 파트너로 활약해 왔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언제나 뒤돌아보면 있는 ‘보이지 않는 등불’이자, 비상 시 가장 먼저 달려오는 첫 번째 이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의 모금함 전달식이 특별한 이유는 현장 대원뿐 아니라 지역 상권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모금함’ 운동은 지역 음식점, 마트, 편의점 등 약 50여 개 상가에 비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한 푼 두 푼 모인 정성이 매년 쌀과 라면, 생필품으로 바뀌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다.

 

최동엽 대장은 “우리는 방범대원이기 이전에 같은 동네를 사는 이웃입니다. 지역이 안전하려면 사람이 따뜻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전달식에 함께하며 “46년 동안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는 조용하지만 가장 든든한 지역의 뿌리처럼 우리 곁을 지켜왔다”며 “지난 15년간 이어온 나눔은 행정이 가질 수 없는 진정성이었다. 이 뜻깊은 전통이 앞으로도 지역 전체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곶자율방범 기동순찰대는 방범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지역의 안전망(Safety Net)이자 돌봄망(Care Net)이라는 두 축을 모두 지키고 있다.

 

최동엽 대장은 “역대 대장들이 이끌어온 정신 그대로 방범뿐 아니라 사랑의 수호자 역할까지 이어가겠다”며 “젊은 세대와 함께 새로운 봉사의 길도 열겠다”고 다짐했다.

 

무거운 라면 박스 300개에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이곳을 지킨다’는 사람들의 신념이 담겨 있었다. 밤을 지키는 단체가 낮에는 마음을 지킨다. 그것이 46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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