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원도심 주민들의 야간 보행 안전과 생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내 어두운 골목과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안심거울’ 및 ‘솔라표지병’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요소를 적극 반영해 주민 체감도를 높이는 안전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다.
서구는 늦은 귀갓길이나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뒤따르는 사람이나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는 안심거울 95개를 석남역 일대와 연희동 갈매공원 주변에 집중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동시에, 은폐된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솔라표지병 152개는 가좌3동 원적로95번길 약 456m 구간에 설치돼 야간 보행 시 바닥에서 은은한 조명을 발산하며 길 안내와 가시성 확보 역할을 수행한다. 태양광 충전 방식으로 유지관리 부담이 적고, 교통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 방지에도 효과적인 장치다.
이번 설치 구간은 주민 의견 수렴과 서부경찰서의 현장 협업을 통해 선정됐다. 단순 행정집행이 아닌 실제 주민들의 “두려운 길”, “위험하다 느끼는 구간”을 우선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솔라표지병 설치 후 야간 시야 확보로 차량 서행이 늘었고, 보행자가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장 변화를 전했다.
범죄예방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비용·고효율 시설이 골목 범죄 예방과 주민 심리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특히 좁은 이면도로가 많은 원도심 지역에서는 가로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시각 사각지대 보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이번 원도심 안전환경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체감도 높은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해, 서구 전역이 ‘안심구역’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유해환경 정비 ▲청소년 귀갓길 안전벨트 조성 ▲골목길 스마트 방범시설 확충 등 주민 생활권 중심의 세부 안전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적로 인근 주민들은 “밤길이 무서워 일부러 돌아 다니곤 했는데, 발밑 불빛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며 반색했다. 특히 혼자 귀가하는 여성, 청소년, 어르신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부 주민 자치단체는 서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근 자치구로 확대 설치를 제안하는 등 ‘생활 안전시설’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빛이 스며든 골목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누구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권리’를 위한 서구의 약속이다.
작은 거울 하나, 발밑의 빛 하나가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의 귀가를 지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