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전국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30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이 22.14%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같은 시간 기준 사전투표율(17.3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제를 시행한 이후, 사전투표율이 이렇게 빠르게 상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 “이번 선거, 절대 놓칠 수 없다”…국민의 민심, 투표소로
이번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은 국민들의 높은 정치적 관심과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반영한다. 특히 주요 후보들의 막판 행보와 정책 이슈들이 집중 조명된 가운데, 유권자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3,565곳의 사전투표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도심 지역의 경우,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투표 열기가 높았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부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부모, 첫 투표에 나선 18세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며 ‘참정권의 힘’을 실감케 했다.
한 유권자는 “이번 선거는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일찍 나왔다”며 “내가 바라는 나라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니만큼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가장 빠른 선거 참여’ 사전투표, 오늘과 내일 이틀간 진행
사전투표는 오늘(30일)부터 내일(31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나 사전 등록 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든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 가능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QR코드 방식의 전자명부 시스템이 전면 도입돼, 빠르고 정확한 본인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전투표에도 많은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남은 기간에도 안전하고 공정한 투표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지침 해제 이후 치러지는 첫 대형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투표소 내 질서 유지와 혼잡 방지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역대 최고 투표율을 향해?
이번 사전투표 열기는 전체 투표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전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경계가 공존하고 있다”며 “결과는 예측 불가지만, 그만큼 유권자의 민심이 투표로 결집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본투표는 다음 달 6월 3일(화)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는 반드시 본투표일에 투표소를 찾아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