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 부평구 "제2회 한부모가족의 날 기념행사 및 토론회"가 지난 5월 10일(토) 오후 2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대표 장희정, 이하 ‘한가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1부 기념식과 2부 토론회로 나뉘어 열렸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입양의 날’(5월 11일)보다 하루 앞선 5월 10일로, 원가정에서의 양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한부모 가족의 현실과 어려움 공감… 제도 개선 촉구
1부 기념식은 한가지 안소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장희정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노종면 국회의원(부평갑), 인천교통공사 노동조합 김현기 위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두 인사는 모두 한부모 가족의 안정적인 삶과 자녀 양육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이어진 2부 토론회에서는 ‘한부모가족의 일·가정(양육) 양립을 위한 방향 모색’을 주제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좌장은 변화순 소장(팸라이프연구소)이 맡았고, 백경흔 박사(이화여대 여성학)가 첫 발제를 맡아 “기존 일·가정 양립 정책은 맞벌이 가구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2차 돌봄자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한부모 가정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모델 기준으론 한부모 가족 지원 불가능”
이날 행사에서는 한부모 가족 당사자들의 생생한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직장과 양육을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 큰아이에게 작은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 등이 공유되자, 청중은 눈시울을 붉히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박주은 선임연구원(인천여성가족재단)은 “인천시는 일·생활 균형 기본계획 수립과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제도 개선을 모색 중”이라며 “한부모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맞는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도 “돌봄 대체자가 없는 한부모 가족에게는 법과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희정 대표는 “한부모에게 현재의 일·생활 균형 정책은 ‘그림의 떡’”이라며 “한부모 가족을 기준으로 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행사는 한부모 가족의 존재와 역할을 사회적으로 재조명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공론화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주최 측은 향후 정책 제안과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