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인천 부평에서 열린 ‘비빔밥 DAY’는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해 장애인 가정에 전달하는 과정에 이어, 행사 이후의 정산과 기부까지 책임지는 마무리로 지역 연대의 의미를 남겼다.
부평구학부모단체연합회와 사단법인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비빔밥 DAY는 지난 12월 7일 열렸다. 장소는 비바코리아 공장 사무실로, 학부모들은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나누는 방식이 아닌,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날 완성된 비빔밥은 총 1,000그릇. 음식은 행사장에 쌓이지 않고 차량에 실려 지체장애인 회원들의 가정으로 직접 전달됐다. 학부모들은 가정을 하나하나 방문해 비빔밥을 전하며 단순한 배식이 아닌 ‘직접 찾아가는 나눔’을 실천했다.

행사 이후에도 연대는 이어졌다. 부평구학부모단체연합회는 행사 정산을 책임졌고, 12월 30일 오전 11시 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를 다시 찾았다. 비빔밥 DAY 정산 후 남은 이익금 64만 원에 추가로 36만 원을 보태 총 100만 원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부평구청의 공식 지원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마련된 이번 기부금은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현장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실제적인 기반이자, 행사 이후까지 책임을 이어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진광복 진산중 운영위원, 김태윤 부원여중 운영위원, 백미예 세일고 운영위원, 이소윤 청천초 운영위원장, 신현순 부광초 학부모회장, 전복실 굴포초 학부모회장이 참석해 정산 내용을 설명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앞서 12월 7일 행사 당일에는 이정숙 구산중 운영위원, 박흥석 진산중 운영위원, 김별님 부광초 운영위원장, 김수연 부광초 운영위원, 김현정 부곡초 운영위원, 이현주 부곡초 학부모회 부회장, 조선영 상정초 운영위원장, 노희정 상정초 학부모, 김지현 산곡북초 운영위원, 조경미 산곡북초 학부모회장, 서선희 부곡초 녹색어머니회 회장, 최낙훈 구산초 운영위원 등이 조리와 배달 현장에서 힘을 보탰다.
진광복 진산중 운영위원은 “비빔밥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행사가 끝난 뒤까지 책임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눔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관계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전경천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장은 “행사 참여도 감사하지만, 오늘처럼 다시 찾아와 마무리해 주는 모습이 더 큰 힘이 된다”며 “지원 예산이 없는 현실에서 이런 연대는 현장을 오래 지켜가게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비빔밥 DAY는 화려한 행사 대신 성실한 과정으로 남았다. 직접 만들고, 직접 전달하고, 다시 찾아와 책임으로 마무리한 이번 나눔은 부평 지역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