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지회장 전경천)가 주도한 ‘2배 나눔 챌린지’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번 챌린지는 장애인이 수혜자가 아닌 ‘기부의 주체’로 참여한 사례로, 기부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챌린지의 출발은 문경인 부지회장의 작은 실천이었다. 그는 지역 제과점을 찾아 사비로 일정 금액을 기부했고, 제과점은 이 금액의 두 배 상당의 롤케이크를 제작해 지역 복지시설 두 곳에 전달했다.
이 나눔의 손길은 미혼모·위기여성 보호시설 ‘하늘목장’과 청소년 공동생활시설 ‘엘피스’로 향했다.
문 부지회장은 “장애인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먼저 움직이면 분명 함께할 사람들이 생길 거라 믿었어요”라고 밝혔다.
이번 나눔에 참여한 제과점은 “작은 케이크지만 아이들과 여성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는 말에 오히려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선한 움직임은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허정미 부평구의원은 “장애인이 기부의 주체가 된 점이 매우 인상 깊다”며 “이러한 민간 중심의 복지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챌린지는 취약계층 지원과 동시에 소상공인의 매출도 일으키는 구조로, 민간 상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감동의 바통은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어졌다. 문 부지회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365플란트치과’의 원장이 챌린지 취지에 공감해 “다음 기부는 제가 하겠다”며 50만 원 기부를 약속한 것.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는 이번 ‘2배 나눔 챌린지’를 계기로, 기부의 방식과 주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사회적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경천 지회장은 “장애인도 지역사회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번 챌린지를 시작으로 나눔의 주체가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