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시장은 30일 주엽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열고 “정부는 지금 1기 신도시를 포함한 노후계획도시 주민들의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특별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별법 통과에 맞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등 재건축 준비를 미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노후계획도시 특별법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1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노후 택지지구까지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해 명칭이 변경됐다”면서 “가장 큰 문제였던 안전진단을 완화하도록 했고, 설비 및 주차 등의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특히 “주민들이 원하는 주민맞춤형 재건축 추진을 통해 지역별로 특색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고양시를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근접(職住近接)의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재건축 사업 시, 아파트만 짓지 말고 자족시설을 확충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겠다”면서 “서울 테헤란처럼 주엽역 등 역세권 주변에 복합개발을 통해 기업들이 들어서는 빌딩숲을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이어 “고양시는 전 세계적으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도시로, 잠재력이 많은 도시이지만, 108만명 인구에 비해 인프라는 부족해 베드타운의 이미지에 갇혀 있는 등 도시기능이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이지만, 오히려 과밀촉진권역이 되어버렸다”며 “집만 짓고 직장이 없으니 우리 청년들과 자녀들이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가면서 출퇴근 교통문제까지 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자족도시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11월 경기북부 최초로 후보지로 선정된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은 고양시의 구조와 체질을 전환시켜 기업도시, 경제도시, 일자리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4월 경제자유구역으로 800여만평이 지정되면 지능형 이동수단(스마트 모빌리티), 드론, 바이오, 문화, 전시복합산업(마이스), 반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이 고양시로 집약되고 첨단 글로벌 혁신지구(클러스터)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면서 “직주근접을 갖추면 자연스레 출퇴근 교통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고양-양재고속도로 사업이 현재 민자적격심사에 통과됐지만, 서울 양재부터 고양 현천JC까지만 검토돼, 자유로 이산포IC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분당선·9호선 연장, 3호선·경의중앙선 급행 및 증차 등 공약 추진과 GTX-A노선과 대곡소사선, 고양-은평선, 인천2호선 연장 등 부족한 교통망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국가통합하천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비 3,200억원을 확보한 창릉천 사업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 시장은 “창릉천은 발원지인 고양시 대표산 북한산에서 시작해 행주산성을 거쳐 한강으로 나간다. 즉, 오롯이 고양시를 지나며 흐르고 있어,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하천”이라며 “역사와 자연까지 지키는 ‘멱 감고 발 담그는 하천’으로 탈바꿈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역과 도심의 특성을 살려 창릉천을 친수, 치수, 이수 하천으로 활용하고, 일산호수공원처럼 창릉천 전체를 제2의 호수공원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하천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반의 도시 춘천처럼 마라톤 코스도 넣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시정 현안 중 백석동 신청사와 관련해서는 “후보 시절, ‘예산 부담 없는 신청사 재검토’를 시민께 약속드린 이유로, 고양시와 고양시민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주교동 시청사 건립비용은 2,950억원이지만, 원자재값 상승 등을 반영하면 4,000억원이 훨씬 초과될 수 있어, 재정자립도가 경기도 평균 절반 32.8%인 고양시에 지속적인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청사입지선정위가 결정한 주교동 주차장 부지가 아닌 그 일대 그린벨트로 변경한 점, 당시 시의원 다수가 주교동 시청사를 반대한 점, 아직 대부분이 사유지인 부지를 매입하지 않은 점, 시청사를 7개 동으로 분산해 비효율적으로 설계한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법원 결정으로 요진 업무빌딩이 고양시에 기부채납하게 돼 결정하게 됐다”며 “원당 현청사 주변 주민들은 주교동이 아닌 백석 신청사로 상실감이 있겠지만, 시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등 시 전체로 보면 시민의 이익을 위한 결정인 만큼, 큰 틀에서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원당역 주변은 주택이 아닌 기업 입주로 도시기능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과 함께 현 시청사까지 상업빌딩과 R&D센터 등을 만들기 위해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상권까지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고양시가 지난 2006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세계에서 역동적인 10대 도시’로 선정됐던 것처럼, 지금보다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위해 모두 같이 만들어 가자”고 참석한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해 진행한 소통간담회에서 나온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계획 및 리모델링 진행과 3호선 급행열차 운행 추진, 문촌어린이공원 보수 등에 대한 검토사항을 전달하고, 킨텍스역 도심 방향 출입구 설치와 재건축 이주 대책 등 진행 방향, 문촌마을 16단지 리모델링 재검토 등 새로운 건의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