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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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한 국가의 대통령 휴가는 늘 세간의 관심사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승만 대통령은 강원도 화진포 별장, 박정희 대통령은 경남 저도의 청해대를 주로 찾았다. 청해대는 바다의 청와대로 불렸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충북 대청댐 부근에 위치한 청남대도 전두환 대통령이 마련한 곳으로 김대중 대통령까지 사용하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개방하였다.

이렇듯 대통령의 휴가가 언론과 국민의 관심사라면 지방자치단체 장인 도지사, 시장, 군수의 휴가도 역시 지역 주민의 관심사다. 21세기 공공행정이 ‘열린 행정’을 넘어 ‘소통과 참여행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적 지향점이 이러함에도 강화군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당연히 공개해야할 행정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민이 행정심판까지 제기해 알권리를 충족하는가하면, 의회 취재까지 제한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12월 1일에는 군수가 군의회에 출석하여 내년도 군정방향과 주요 예산편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임에도 부군수가 ‘불가피한 일정’으로 불출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는데, 사실은 불출석한 이유가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2주간 병가를 냈기 때문임이 언론사 취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불가피한 일정’이란 급박하고 중요한 일정을 의미한다. 내년도 군정 방향과 예산 쓰임새에 대하여 군수의 생각을 밝히고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일보다 더 급박하고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디가 어떻게 아프길래 이 중요한 시기에 보름 가까이 병가를 냈다는 건가?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아프면 휴가를 내야 한다. 문제는 왜 군의회에서까지 병가라고 정확히 알리지 않고 ‘불가피한 일정’이라 숨기며 어물쩍 넘어가려했는냐 하는 점이다. 병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군의회에 불참석했다고 솔직히 말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솔직하게 밝히지 않으니 별별 소문이 다 돌고 있고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코로나 등 와병설, 태국으로 여행 갔다는 설. 특별한 사정으로 칩거 중이라는  설 등 다양하다.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숨기거나 덮엇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유천호 군수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2022년 12월 9일

한연희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

조종현 기자 knews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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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인(公人)의 휴가, 숨기지 말고 유천호 군수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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