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인천문화재단의 생활동아리 강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한복 입고 정가랑 놀자’ 동아리가 두 번째 발표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우리 고유의 멋과 소리를 선보였다.
이번 발표회는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오후 2시, 인천 아트애비뉴27에서 개최됐다. 행사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아리 회원들과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으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로 전파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임금 행차를 재현한 퍼레이드, 한복 패션쇼, 그리고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정가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무대의 중심이 된 정가 공연은 세종대왕이 창안한 정간보를 통해 전승되어온 우리 고유의 음악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정가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시가이자 노래로, 그 품격 있는 멜로디와 운율은 한복의 단아함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이번 무대에서 한복과 정가가 만나 하나의 생활문화로 새롭게 태어나며, 관객들은 전통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무대에 오른 동아리 회원들은 생활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전통예술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날에도 충분히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임을 입증했다.
행사 관계자는 “생활동아리 활동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무대에는 이건형 가객이 함께해 조선시대 음악문화를 재현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고, 강나경, 차영순, 윤희숙, 윤옥희, 김시완, 이다연, 이동일, 이응구, 이선숙, 김복철 등 회원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또한 하일호 감독이 영상 연출을 맡아 무대를 기록하고, 발표회가 가지는 의미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복 입고 정가랑 놀자’ 동아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전통을 이어가며 더 많은 시민들이 한복의 멋과 정가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진다면 정가의 맥이 끊기지 않고 현대에 살아 숨 쉬는 예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동아리의 무대를 넘어, 전통예술의 현대적 계승과 지역사회 문화 확산을 이끄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