궘영심 논설위원 칼럼 [단지동맹]

  • 등록 2025.08.06 13: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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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심 칼럼

 

[단지동맹]

 

'안중근, 김기룡, 백규삼, 유치용, 김천화, 강창두, 박봉석, 조응순, 황병길, 강순기, 정원주, 김백춘... '


이 이름을 듣고 아!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근대사를 알고 있으며,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있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다.

 

12인의 이 인물들이 대체 무얼 했길래 우리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가?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단 하루의 쉼도 없이, 우리의 독립투사들은 해외에서, 국내에서, 독립에 관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먹고 살기 위해 거리를 굴러 다니던 장돌뱅이, 들병이, 지게꾼 조차도 투쟁의 흐름은 마음속 대하를 이루어, 눈빛으로 얽히어 이심전심이 되었다. 그 눈빛들이 만세 운동을 일으키고, 피를 토하며 사지를 찢기며 죽어갔다.

그것들이 독립의 단초였다. 세계의 흐름에 의해 우리가 독립을 맞이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의병에서 시작 된 우리 민중의 독립투쟁의 의지가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은 절대 독립이 되지 못 했다.

 

이 나라의 독립의 의지가 독립을 만들었음을, 공부하면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독립운동사에는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런 이야기 하나!

 

단지동맹이 있다. 동의단지회라고도 불리우는 이 단지동맹은 안중근, 김기룡, 백규삼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1909년 2월 7일 러시아 연해주 그라스키노 인근의 카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이 있는,조그만 마을에서 암살결사대가 결성되었다.

 

12명의 독립투사들은 왼손 약지 한 마디를 끊어내어, 솟구치는 선혈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란 글자를 붉게 새겼다. 우리들이 지금 보는 안중근의사의 손은 그 과정에서 생겨난, 독립 의지의 표징이다.

 

우리 조상들은 여러 이유로 단지를 해서 충과 효의 의지를 내보 였다. 인군에게 바치는 혈서를 쓰고 부모에게 솟구치는 피를 마시게 해서 살렸다. 동무들과의 평생 우정의 표시로도 그렇게 했다.

 

그러니 12인의 투사들이 왼손 약지를 잘라서 그 피를 모아 태극기에 독립의 의지를 밝힌 것은,어쩌면 순수 저항의 당연한 표출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몇 가지 내용을 결의하였는데 안중근과 엄인섭은 이등 박문을 척결하고, 김기룡외 나머지 10명은 이완용을 비롯한 거물 친일파를 척살하는 것이었다. 12명의 투사들은 단지동맹 의 결의를 실행했을까?

 

우리가 잘 아는대로 안중근의사는 의혈항쟁을 실행했고,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등박문을 척살했다.
이후 뤼순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전 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명문,'이등박문을 사살한 15가지 이유'를 남긴다.

 

그러나 어찌하랴...안중근과 결의한 엄인섭은 그 이전부터 밀정 이었고 이후에도 밀정의 삶을 이어갔다 12인의 투사는 사실 정확한 이름을, 몇 사람외엔 알 수가 없다 본명을 숨겨야 했고 가명으로 활동했기에 위 글의 이름외에 다른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안중근의사가 지명한 12인의 이름이 안중근, 김기룡, 강기순, 정원식, 박봉석, 유치홍, 조순응, 황길병, 백남규, 김백춘, 김천화, 강두찬 등이다 . 김기룡은 실명이 확실하지만 나머지 투사들은 안위를 걱정해서 가명을 대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중근은 단지동맹 이후 이등박문을 척살하는 것으로 그 의지를 완성하였으나, 단지를 한 모든 사람들이 바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무명지를 자른 것은 아니다.

 

백척간두에 선,조선이라는 나라의 청년들이 이 천만 겨레의 결심을 그 순결한 행위로 보여준 것에 우리는 가장 큰 방점을 두어야 한다.

 

인간은 생각도 복잡하고 그 의지도 수 만 갈레로 흩어지지만, 무언가의 결의로 촉발되면 자신의 목숨은 초개처럼 여기게 된다. 그 결의가 조선독립사의 시작이었고 격발의 선발탄이었다. 이 후 독립이 되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독립 의지는 꺽인 적도, 멈춘 적도 없다.

 

우리가 맞이하는 광복의 날을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얼마나 독립투사들의 염원을 더럽히는 말인지를 제발 깨닫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 날을 무엇때문에 기억하고 기념하는가? 단순하게 그 때 그렇게 독립을 기원하며 모여서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기억한다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
씨실과 날실이 그 한 가닥 한 가닥이 미미하더라도, 짜여져야 옷감이 만들어지듯이 일제강점기의 그 어느 날도 우리의 선조 들에게 무의미하지 않았다. 피 흘리는 날도,그 피가 말라붙어 새로운 흉터가 되어 인장처럼 새겨지는 날들도 우리 선조들의 단지동맹은 이어졌다.

 

매국을 하고 일제에 제 몸과 마음을 판 친일파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제대로 처단하지 못 하고 오늘에 이르렀으 나 우리의 기억의 핏줄이 흐르듯,그 날의 기억을,모두의 변하지 않은 독립의지를 기억함이 그들의 후손에게 징벌이 될 것이다.

 

12인은 독립쟁취의 결의를 위해 손가락을 잘랐으니,비통함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우리 선조들의 피 흘린 그 마음들을 진심으로 기억하자. 그것이 광복의 날을 맞이하는 우리 후손들의 진정한 예의이다.

조종현 기자 maeilnewstv0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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