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황제 친위대, 강뉴부대

  • 등록 2025.06.25 09: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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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작가 칼럼

 

[매일뉴스] 저 멀고 먼 대륙, 아프리카에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있다. 대륙의 동북부 뿔 지역에 자리한 내륙 국가이다. 정식 명칭은 에티오피아 민주 연방 공화국인데, 그 유명한 맨발의 아베베를 배출한 나라이다.

 

이디오피아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겐 더 친숙하게 알려졌으며 에티오피아가 된 것은 마지막 황제 셀라시에가 폐위된 이후이다.

 

그리스어 '아이티오피아'가 유래인데, 검은 피부의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인 중에서 유럽인과 가장 흡사한 외모인데도 피부는 가장 검다고 한다. 그러나 뚜렷한 이목구비의 수려함과 깊은 눈빛은, 흑인의 완벽한 미모가 어떠한지 알게 해 주는 외모를 가졌다.

 

신화 속의 안드로메다가 이 나라의 공주였다고 하고, 솔로몬 왕의 아기를 잉태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 시바의 여왕이 에티오피아인이란 이야기도 있다. 피부는 검지만 외모가 특출하게 도드라진 유럽 쪽이어서 그런 신화가 전승되었을 것이다.

 

악숨 왕국의 나라이기도 하며 근현대사에서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아프리카 유일의 나라이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유일한 독립국으로, 유럽의 대국을 꺾어 놓은 나라이기도 하다.

 

1935년 파시트트인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을 때 그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했다. 그의 침공 목적은 얼핏 애국적인 결행 같았다.

 

1896년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와의 아도와 전투에서 참패한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유럽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가 열병처럼 퍼져서 전 세계는 물론, 아프리카의 모든 곳을 삼키던 그 당시, 원주민들에게 참패한 것을 국가적인 치욕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1935년 10월 이탈리아령 에리트레아와 동쪽의 소말릴란드에서 양면 작전으로 침공을 개시했다. 전투기와 전차,중포병과 가스 무기까지 그 국민적인 치욕감을 전쟁의 수단으로 도발한 것이다. 그래서 무솔리니의 침략의 명분을, 아도와 전투의 굴욕을 지우고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자는 것으로 내걸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기치로 내걸었다.

 

모두 동원한 대규모의 침략이었다. 에티아피아의 방어는 처절하고도 치열했다. 전 국민이 항전하다시피 했으나 압도적인 전력 차이는 당해내지 못 하고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황제였던 셀라시에는 결국 무릎을 꿇었고, 1936년 5월.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점령당하고 무솔리니는 에피오피아 병합을 선언했다. 무솔리니는 로마제국의 찬란한 부활이라고 떠들어대었고 셀라시아는 국제연맹에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제연맹은 허울만의 경제 제재만을 조치라고 내놓았고, 에티오피아의 어떤 도움도 되지 못 했다.
무솔리니의 이 침공은 결국 세계 대전의 시작으로 이어졌고, 그래서 에티오피아는 반드시 기억해야할 나라이기도 하다.

 

한강토에서 민족상잔의 전쟁이 터졌을 때 세계에서 많은 연합군이 참전했다 그 때 에티오피아의 강뉴부대가 아프리카에서 남아공과 함께 참전했다.

 

셀라시에황제는 이탈리아에게 침략 당했을 때 국제연맹이 도와 주지 않은 것을 평생의 한으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주의나 이익적인 분배 가치가 아닌,오로지 침략군은 박멸한 다는 신념으로 그는 황실직속 친위부대인 강뉴부대를 포함한 3,518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내었다.

 

에티오피아의 이 파병부대는 전쟁 역사상의 대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왜냐하면 253회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의 부상자가 생기긴 했으나 단 한 명의 포로가 없는, 세계 유일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부대원이 전사를 해도,아무리 험난한 환경이었어도 그들은 적들에게 전우의 시체조차 내어주지 않고 업고, 안고 함께 갔다.

 

죽은 전우조차도 적들에게 내어주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군대를 누가 이길 수 있을까? 튀르키예 예단과 함께 가장 강력한 부대로 존경받았으며, 강뉴부대의 일부는 전쟁이 끝나도 한국에 남아서 복무를 이어 나갔다.

 

강뉴부대원들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연합군중에서 가장 먼저 '보화원'이라는 고아원을 설립해서 헐벗고 굶주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키워내었고, 우리나라가 에티오피아에 입은 은혜는 천 년이 지나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선진국이라는 미명을 안고 살면서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생명들을 아무리 도와주어도, 우리는 단 한 마디의 불평을 늘어놓아서도 안 된다.

 

우리는 그들에게 목숨의 빚이 있고,아이들을 굶주림과 질병에서 구해 받은,은혜가 바위처럼 굳건히 서 있다. 잊지 않겠다고, 우리도 당신들을 돕겠다고 두 손을 내밀어야만 한다. 그것이인류애의 계승이며, 승리하는 민족성의 발현이다.

 

셀라시에는 무수한 파병 반대를 물리치고 강뉴부대를 한국으로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거라!
살아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말고 거기서 맹렬하게 싸워 장렬하게 전사하거라!
너희들의 죽음의 댓가로 저들에게 자유를 안겨 주어라!
우리 민족이 과거,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무엇을 당했는지 그 고통을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짐도,너희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한다면 더러운 위선자일 뿐이다!"

조종현 기자 maeilnewstv0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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